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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남을 도우려는 본능이 발현할까?

작성일 20-03-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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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청 조회 1,894회 댓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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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3년간 항상 궁금해 하던 심리학적, 철학적 문제의 실마리를 드디어 찾았다.

우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나를 예시로 들까 한다. 나는 심리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뇌의 착각에 빠진듯 하다.

1. 일단 나는 매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편이다. 망할 가능성이 0이라고뇌에서 인식한다.

2. 내 생활비는 많이 써도 천만원이 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그 벌이의 수 배가 되기 때문에, 아무리 써도 남는 구조다.

3. 그런데 매년 나는 벌이가 지수함수 그래프로 상승해 왔다. 예를들어 2020년 벌이는 2019년 벌이의 4배로 예측하고 있다. 즉, 나는 큰 부자는 아니지만 '뇌'의 관점에선 완전히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인식하는듯 하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전까지 항상 궁금하던게 있었다. 억만장자들이 되면 더이상 자극과 욕구가 무의미해진다. 이들이 경제적 자유를 얻은 뒤 하는 공통적인 행동 특성이 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었다. 대체 그 심리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궁금했다.

왜 하필 모든 욕구를 충족했을 때 끝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되어야만 하는건지, 진화심리학적으로 항상 궁금했다. 나는 이것을 '선하다' '착하다'의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선함과 착함 또한 자연선택 된 심리기제중 일부라고 생각할 뿐이다.

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은 이후에 계속 일을 할까? 그 다음 단계에서 왜 사람들은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고, 기부를 하려고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려고 할까?

나는 진화심리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심리가 풀리지 않았다. 일단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는 문제의 답은 간단하다. 인간은 자연선택적으로 '매일 일하는' 생물체만이 자연선택되어 왔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경우 우울감이라는 '처벌'이 떨어진다. 선사시대에는 '일주일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개체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다. 몇일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우울감 처벌'을 내리지 않았던 개체는 모두 멸종했다. 따라서 인간은 소일거리라도 하게끔 되어 있다.

그 다음 질문,

그럼 왜 경제적자유를 얻은 사람들을 사람들을 돕고, 선지자 역할을 하려 하며, 왜 이로운 사람이 되려고 할까? 단순히 착해서, 오만해서 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일차원적이라 생각했다.

나는 온라인 포커를 몇일 전부터 시작했는데, 새벽시간 동안 모든 돈을 잃고 현자타임이 되었다. 그러면서 '밥이나먹자'는 마음에 새벽 5시에 김치찌개를 끓이려고 불을 켜는 순간 갑작스레 깨달음이 왔다.

그것은 "집단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이다.

선사시대에 추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추장은 이미 모든 욕구가 충족되는 완전한 자유의 상태이다. 추장은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도 없으며, 모든 여자가 자신의 아내이며, 무한히 자원이 공급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추장이 각각 A집단과 B집단에 있다고 가정하자. A집단의 추장은 모든 욕구가 완성된 뒤에 '부족의 모든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생긴다. 반대로 B집단의 추장은 모든 욕구가 완료된 후에도, 자기욕심만 내거나 여자만을 찾는다.

선사시대에는 이러한 추장 집단이 수천, 수만개가 존재했을 것이다. 여기서 A집단만이 토너먼트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A의 추장은 욕구의자유를 얻은 뒤, 자신의 부족들을 가르치거나 케어를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당연히 B집단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 즉, B집단에 가까울수록 집단 자연도태가 되었을 것이다. A성향을 가진 집단만이 자연선택 되었다.

현재 살아남은 대부분의 인류는 '추장' '왕'들의 후예다. 이들은 모두 A집단의 추장으로부터의 후예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A집단의 추장의 성향'이 유전자 속엔 내재된 것이다.

이 '인류를 돕고자 하는 본능' '세상에 이로운 존재가 되고자 하는 본능'은 대부분의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발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추장'의 환경 상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추장이 되었을 때의 '뇌인식상태'는 현대시대에는 '경제적 자유' 상태와 동일하다.

그래서 현대시대의 사람중에 '인류애'를 실천하고자 하는 상태가 되기 위해선, 경제적 자유가 있어야만 한다. 이 때 '원시시대 A 추장의 뇌에서 발현하는 유전자'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게되면, 모든 위협과 욕구 등에서 자유로워진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 추장에 올라 모든 걱정이 사라진 원시인의 인식 상태와 동일해진 것이다. 경제적자유를 얻는 순간 뇌에서는 '너는 추장이 되었으니, 이제는 부족의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라는 유전자의 명령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억만장자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에 생각하기에 이 욕구는 '오만' '자신의 심리적 결핍을 남을 도움으로써 충족하려는 컴플렉스' 등으로 해석하곤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가설이었다. 하지만 이번 내 추론은 꽤나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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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otoguy지주님의 댓글

Gotoguy지주
작성일

엘론 머스크의 1달러 프로젝트가 생각나네요.

하루 1달러만 쓰면서 일을 했고 그 결과 한달에 30달러면 본인의 욕구가 충족된다는것을 깨달았다고 하죠.
그는 작은 실험을 통해 자신의 뇌를 경제적 자유 상태로 만든것 아닐까요?
한달에 30달러면 본인의 삶이 안정된다는 것을 알았고 창업을 결심했으니 시간적 여유도 충분한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기자동차나 화성 프로젝트를 위해 살고 있죠.

작은 힌트 감사합니다. 자청님.

진리를찾아서님의 댓글

진리를찾아서
작성일

추가 의견 어떠신가요?
-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내 후손도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생존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선조 시스템의 결과물로 추론합니다. (환경도 포함)

스물님의 댓글

스물
작성일

무릎을 탁!

지피님의 댓글

지피
작성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 선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보네요. 넘 멋진 글입니다.

iamsoomin님의 댓글

iamsoomin
작성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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